16일 초복을 맞아 항저우의 ‘가장 아름다운 량차(涼茶)노점’이 약속대로 왔다. 상큼한 하얀 작은 포장마차가 더위를 식혀주는 량차와 함께 다시 젠궈중로(建國中路) 궈쯔눙(鍋子弄) 동네 입구로 돌아왔다. 이것은 이 량차 노점 45년째의 노점이다. 그러나 이번에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반갑게 맞아주어 시원한 차 한 잔을 권하던 구중건(顧忠根) 할아버지는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. 그는 지난해 8월 세상을 떠났다.
구 할아버지는 자리에 없었지만 한 분 또 한 분의 젊은 후계자들은 변하지 않은 따뜻한 마음으로 같은 자리에서 이 량차 노점을 이어갔고, 신세대 차인의 정신도 이어받아 구 할아버지를 대신해 올여름에도 량차 한 잔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시원함을 선사하고 있다.